잔스카르 피비팅(Pibiting) 사원
피비팅 사원(Pibiting Monastery)은 인도 라다크 연방준주 잔스카르 지역의 중심 마을인 파둠(Padum)에서 북동쪽으로 약 2km 떨어진 피비팅 마을 얕은 구릉 위에 자리한 티베트 불교 사원이다. 사원은 ‘구루 라캉(Guru Lhakhang)’으로 불리는 본당 위에 흰색 초르텐(스투파)이 세워진 독특한 외형 덕분에 계곡 어디에서나 식별할 수 있다. 현지에서는 ‘구루 곰파’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며, 사원의 전승에 따르면 고대 쿠샨 왕조의 카니슈카(Kanishka) 대왕이 건립했다고 전해진다.
사원은 차랍(Tsarap) 강변의 완만한 언덕 위에 위치해, 정상에서 잔스카르 계곡 전체를 360도로 조망할 수 있다. 주변은 척박한 고산 기후로 경작지가 제한적이지만, 마을과 사원은 오랜 세월 동안 불교 신앙과 공동체 생활의 중심 역할을 해왔다. 건물 구성은 전통 티베트 불교 양식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일부 현대적 요소를 가미했으며, 흰색 벽체와 붉은 지붕 장식, 세밀한 목조 창틀이 특징이다. 대형 초르텐 주변에는 고대 초르텐과 소형 불탑들이 흩어져 있어, 불교 성물과 의례 유산의 연속성을 보여준다.
사찰 내부의 두캉(Dukhang, 법회당)은 기도 공간과 황금빛 불상, 정교한 불교 회화로 장식되어 있다. 벽화는 석가모니불, 보살, 수호신, 만다라 등 다양한 주제를 담고 있으며, 탕카와 의식 도구들이 보관되어 신앙과 예술적 가치가 결합된 공간을 형성한다. 사원은 참배와 명상뿐 아니라, 외부 방문객에게 잔스카르 불교 전통을 소개하는 장소로 기능하며, 지역 관광에도 중요한 기여를 한다.
사원 주변의 자연 풍광과 고요한 분위기는 방문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불교가 지닌 평화와 헌신의 상징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여름철에는 접근이 용이하지만, 겨울철에는 기후와 도로 사정으로 방문이 어려울 수 있어 여행 시기와 경로를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좋다.